플렉스팀에서의 3개월...
이직
사람들은 이직하는 이유가 다양하다. 쉽게 봐서 돈을 더 받고 싶어서, 같이 일하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회사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것 같다.
이번에 내가 이직한 케이스는 조금 달랐다. 깊은 이야기 까지는 하지 못하겠지만 여러 어른들의 사정으로 회사가 분리 되었다 합병 되면서 살짝 이슈가 생기고 거기에 힘이 쫌 빠지면서 새로운 미래를 찾기 위해 떠나게 되었다.
이번에 이직하면서는 확실하게 두가지 노선을 정했다.
먼저 그동안 이커머스는 짧게, 컨텐츠 업계에는 대략 짧으면 짧다 할 수 있는 2년 정도 있었고 거기에서 오는 회의감이 조금 있었다.
나는 제품 개발자고 제품을 아무리 잘만들어도 좋은 컨텐츠, 좋은 상품을 가져오지 못하면 결국 회사가 성장 할 수 없다는 것이였다.
특히 마지막 회사에서 크게 느꼈는데 우리는 열심히 제품을 만들고 정말 빠르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서 만들었지만 막상 고객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거기에 있는 컨텐츠 하나로 좌지우지 되는 모습을 보면서 회의감이 살짝 들었던것 같다.
따라서 정말 제품을 잘만들고 제품으로서 고객들을 설득시키는 분야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찾았던 쪽이 바로 B2B SasS 를 만드는 회사들이였다.
두번째는 일단 스타트업 쪽에 오래 있었기도 했고 실제 창업을 해보기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와 완전 정반대에 있는 대기업을 다녀보고 싶었다.
결론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종 합격 3군데 중에 플렉스 팀을 선택하였다.
왜 플렉스팀인가?
일단 앞서 서론에서 말했던것 같이 제품 위주의 B2B SaaS 쪽을 가보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플렉스팀은 정말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었고 조직 구성도 제품위주였다.
실제로 조직 구성이 프로덕트 그룹 / 서포팅 그룹으로 나뉜다. 이런것만 보아도 프로덕트 위주로 돌아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해왔던 비즈니스와 달리 UI 자체가 복잡하고 쉽게 풀리는 제품이 아니다. 단적으로 큰 그림을 보면 사실 이커머스나 컨텐츠에 UI 는 목록/상세로 구분 할 수 있다. (위험한 발언 일 수도 있지만…저의 작은 생각임으로 이해 부탁드려요 ㅎㅎ) 대부분 아이템들이 목록에 있고 목록에서 아이템을 클릭하면 상세로 들어가는 구조가 많다. 하지만 FLEX 라는 제품은 그렇지 않다.
일단 HR 에서 다루는 도메인들이 그런식으로 풀기가 쉽지는 않다. 예를 들어 조직도, 근태관리, 휴가 승인, 전자결제 이러한것들이 목록/상세로 딱 구분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메이커의 입장에서 제품을 정말 잘만들면 사람들이 제품의 매력을 느끼고 쓸 수 있을것 같았다. 이것은 처음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인데 사람들이 우리의 제품을 쓰는 이유는 딱 하나이다. 좋은 컨텐츠? 좋은 상품? 이것이 아니라 FLEX 를 사용하면 편하다, FLEX 를 사용하면 머리아픈 일들을 잘 해결 할 수 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잘만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사용하게 될것 같았다.
지금 대략 합류한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 글을 써보는데 플렉스팀을 선택한 후회는 전혀 없고 오히려 이런 팀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마울 따름이다.
대략 3개월 동안 느꼈던 플렉스팀은 예상했던것과 마찬가지로 제품의 욕심이 많은 사람들로 구성되어있었다. 실제로 대부분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제품을 고객들에게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Killer use case 를 만들고 싶어했다.
또한 정보들이 상당히 투명하였다. 실제로 사람들이 많아지고 조직이 커지면 정보가 불투명 해지고 특히 특정 집단에만 정보가 공유되는 경우가 있는데 플렉스팀은 그러하지 않았다. 내부 100 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원한다면 언제든지 정보의 접근할 수 있었다.
성장하는 회사인 만큼 언제든지 나의 의견을 낼 수 있었다. 어떠한 틀이 있진 않고 아직 말랑말랑한 구조이면서 내가 욕심내서 하겠다고 하면 말리는 사람 하나 없었고 만약 벅차다면 언제든 도와주는 유능한 동료들이 주변에 있었다.
언제든 회사를 고르는 나만의 원칙이 있는데 용의 꼬리
가 되는 것이다. 용의 꼬리
가 된다면 배울점이 너무 많고 그러한 점 때문에 재미있게 회사를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플렉스팀은 나에게 있어서 충분이 용의 꼬리
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하였고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동안은 여러 스타트업들을 다니고 창업도 해보면서 작은 제네럴리스트같이 일을 했다면 여기에서 만큼은 유능한 동료들을 믿고 날카로운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다.
일단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팀에서 1인분 이상을 해가며 함께 일하고픈 구성원이 되고싶은 마음뿐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매력적인 팀에 합류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 환영한다. (급하게 마무리한 경향이 있는데 일단 자야한다)